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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이건 뭐 그냥 게임이다.

 

이제훈이 북한군인 이유는 이런식의 탈출이 영화에서라도 어떤 현설성과 개연성을

부여하는 곳이 이 한반도이기 때문이다.

 

탈주할 그럴 듯한 이유가 남쪽보다는 북쪽에 더 많다고, 관객을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념이 거세된 시대, 더이상 남북이 화해하고 통일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시대

 

북한은 남한 사람들에게, 남의 작가들에게는 탈출할 어떤 공간일 뿐인 모양이다.

 

낯설고, 생경하다.

 

임규남은 "북한" 병사가 아니라, 그냥 현재 사는 곳에서 더이상 살아야할 이유가 없는 "젊은이"일 뿐이다.

 

리현상은 "북한"의 장교가 아니라, 그냥 현재 사는 곳에서 더이상 꿈을 꾸지 않지만 그냥 살기로 한 "기성세대"일 뿐이다.

 

지상낙원은 없다고 거기나 여기나 똑같다며 설득하는 리현상에게 임규남은 실패할 자유가 있어서 간다고 답한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하고 또 실패하더라도 또 시도할 것이라면서.

 

실패할 자유는 자유인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실패하고 다시 몇 번을 더 시도할 수 있을까? 다시 시도는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