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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삐딱하게 1부를 막 읽기 시작했을 때 파우스트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남편은 계몽시대 괴테의 고민을 이해하고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피스토펠리스가 하는 말은 뭔 말인지 알겠다고 했더니 그럴 수 있다고 긍정했다. 1부는 읽을만 했다. 신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를 두고 내기를 하고, 삽살개의 모습으로 파우스트에게 온 메피스토펠리스는 철학에서 우주와 신까지 섭렵하며 일가를 이루고도 도대체 자신이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고, 사는게 지루해진 파우스트에게 자신과 동행하면 새로운 세상, 쾌락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처음에는 감히 너따위가...하던 파우스트는 에라 모르겠다 하며 메피스토펠리스를 따라 나선다. 악마의 힘으로 공간 이동이 자유로워졌는지 파우스트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이런저런 읽.. 더보기
네 맘대로 하시라 김지용인지 임명을 두고 박지원이 이게 정치라고 했다. 당신은 그렇게 정치하시라. 김대중 대통령 팔지 마시고. 뭐 3자연합 운운하실테지만, 그게 벌써 30년 전이고, 민주진보진영은 그야말로 약체였었다. 180석 이 좋은 환경에서, 이제 우리가 주류가 된마당에 이런식으로 정치를 한다고? 김대중 대통령이 훌륭한 건 이상을 품고 방향을 포기하지 않고도 저들을 끌어들이되 저들에게 운전석을 넘기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랬다. 그런데 이재명은 처음부터 방향이 없었고, 철학도 없었다. 원칙이랄게 없었던 거다. 난 지난 마지막 기자회견 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가치가 밥이지 밥이 가치가 아니다. 문제는 밥도 제대로 못짓더라는 것. 주가 대폭락을 보라. 당신은 다음번에도 공천받아 최고령 국회의원 뱃지.. 더보기
손가락 하나 다쳤을 뿐인데... 어제 새벽 자전거로 텃밭 가다가 자전거와 함께 넘어졌다. 왼쪽 가운데 손가락을 움직일수 없고, 그 아래 손등이 부어올랐다. 오늘 병원에 갔더니 인대가 찢어졌단다. 손가락 보호대를 해줬다. 한번 손상된 인대는 쉽게 낫지도 않을뿐만 아니라 뼈와 달리 붙지 않는다는 의사의 말. 한 달은 손가락을 쓰면 안된다고 주의를 준다. 고작 하루가 지났을 뿐이다. 손가락 하나가 이렇게 큰 일을 하고 있었구나 깨닫는다. 우리 몸이 다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새삼 느낀다. 왼손에 힘을 줄수 없으니 오른손 하나로는 가볍디 가벼운 휴지 조차 끊기가 힘들다 더보기
장편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 에덴의 동쪽 넷플에 올라온 드라마 에덴의 동쪽. 강추! 체력 딸리고, 또 재미없거나 집중이 안되면 어김없이 끊어서 보거나, 보다가 중단하는데, 이 드라마는 진짜 이야기에 몰입해서 재미있게 봤다. 존 스타인백이 쓴 원작도 읽지 않았고, 영화 에덴의 동쪽도 보지 않았다. 영화가 꽤 유명하지. 제임스 딘의 몇 안되는 출연작이잖아.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제임스 딘이 우리 부모 세대에게는 청춘의 아이콘 같은 인물이었나보더라. 세대가 다르기도 하고, 뭐 배우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는 오래 전에 사고로 요절했더만. 그래서 이 드라마에 관해 아는 정보는, 극본을 쓴 사람이 영화를 만든 엘리야 카잔 감독의 딸 조이 카잔이고, 상영시간 제한때문인지 영화에서는 칼과 아론의 엄마인 캐시의 비중이 작은데 조이 카잔이 케시.. 더보기
암살자(들), 무례에 대응하는 법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극장 안이 제법 찼다. 논란이 있다지만 그래도 꽤 반응이 좋은가 봐? 했다. 암전하고 익숙한 자막이 뜬다. 이 영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라는 뭐 이른바 면책문구. 그 자막이 뜨자마자 뒷편의 어떤 남자가 "사실이래~ 이것들 봐라~!! 영화 시작부터 거짓말을 해~!" 70~80년대 정치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여럿 봤지만, 극장에서 이렇게 대놓고 불만을 큰소리로 내뱉는 상황은 처음 겪는다. 이거 뭐지? 이상한 것들이 영화가지고 지랄이라더니...그런다고 돈내고 상영관 안에서까지 저런다고? 세상에 이런일이~~ 곧이어 다시 남자 목소리. "이러니까 욕먹지~" 아, 이남자 뭔 의도가 있구나! 일부러 들으라고 저러는 것이로구나!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바로 한마디 쏘아붙이려.. 더보기
10대의 뇌를 그리워하며 이 기사 읽다가 피식 웃었다. 우리 세대는 지금 아이들보다 조숙했다. 우리 윗세대는 더 조숙했음은 물론이다. 우리 세대 기준으로 하면, 대학생이 되었을때 우리는 한 사회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대학까지 다니게 된 것은 가깝게는 부모의 희생, 넓게는 우리 사회가 쪼들리면서도 우리에게 기꺼이 내어준 혜택 덕이라고 여겼다. 갚아야지. 세상을 바로잡아서. 개인적으로 겁이 많아서 그렇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내 친구들 중에는 감옥가고 손가락 자른 사람들이 있었고, 직접 아는 친구는 아니어도 분신하면서까지 정의롭고자 한 이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졸업한 후에는 공장으로, 농촌으로, 시민사회로 기꺼이 투신하여 진보적 가치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 가져간 사람들도 있지. 그러니까, 내 친구들과 당시 내 또래들이 .. 더보기
이재명 생각 대통령은 진보진영을 제2의 수박으로 생각하고 수박을 이겨본 경험으로 자기 뜻을 밀어붙이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성남시장시절에도 도지사 시절에도 그는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은 국민이든 정치인이든 막대했고 나는 기겁하며 싫어했는데 그때도 적극 지지층은 흐린눈 하거나 적극 방어하다 그런 사람을 구분없이 수박으로 몰았죠. 그리고 우리쪽 주자가 죄다 비명횡사하면서 유일한 대안이 되어 승리했죠. 여기에는 수박들의 체포동의 같은 헛발질도 한몫했고요 저도 그무렵 내가 이재명을 잘못본것으로 하고 마음을 돌려 지지하기 시작했어요. 그가 지금 그 지지자들하고 하는 짓, 수법이 똑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수박이 아니고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깨닫지 못하고 망하는 길로 가는 중으로 보입니다. 더보기
가능한 사랑, 영화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넷플에 공개되면 한번 더 봐야겠다. 갈등은 노골적이지도 않으면서 또 다층적이고 입체적이라 대중상업용 영화로서는 좀 어렵게 느껴졌다. 전작 '시'나 '버닝'은 리얼리즘이어도 서사가 뚜렸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반면, 이번 영화 '가능한 사랑'은 실화의 실사화라고 해야 할까? 현실성이 매우 도드라진다. 다큐를 찍으며인터뷰하고 그 내용이 회상 장면으로 들어가 있어서 다큐를 보는 것 같아서 더 그렇다. 우리 삶이 그러하듯, 갈등은 드러나기 보다 감춰져 있다. 영화는 이루고자 하나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 긴장을 만들고, 그 긴장의 밀고 당김이 바로 이야기, 서사를 구축한다. 이 영화는 서사는 흐릿한데, 각 인물들의 관계, 거기에 더해 그 인물의 내면에서 서로 다른 자아들이 수시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