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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파당, 스물 여덟살의 변우석 꽃파당. 2019년 작. 요즘으로 치면 결혼정보회사쯤 되려나? 의뢰를 받고 혼인이 성사되도록 중계 또는 거간해주는 일을 하는 남자 셋과 그들과 얽힌 한 여자의 이야기. 당시 한창 유행 중이던 퓨전 사극의 일종. 드라마 하는 분들에게 부탁인데, 설령 그게 퓨전이라고 퉁치더라도 사극이라고 하고 싶으며, 작가와 감독은 역사 공부는 좀 했으면 좋겠다. 상상을 해도 역사 안에서 해야 할 것 아닌가? 고증대로 하라는 말이 아니다. 선사시대 빼고도 수천년 역사에서 기록으로 남은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사건, 그 사건의 조각들 뿐이다. 이 편린들 가지고 한국사능력시험 보는데야 지장이 없겠지만,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없는 걸 채우기 위한 상상은 필수다. 또하나. 똑같은 사건 사고, 사실이라도.. 더보기
진짜 별 일 방금 아주 사소하고 소소하지만 기쁜 일이 있음. 올 여름 시작할 무렵에 겨울옷 동네 단골 세탁소에 맡겼어. 큼지막한 보자기 두 개 묶음으로 나눠 싸서맡겼지. 돌아와서 보니 겨울 외투 두 벌을 빠뜨렸더라고. 한달 쯤 뒤 마져 맡겼어. 지난 9월 초에 찾으러 갔더니 외투 두벌이 안보여. 사장님도 나도 그냥 나중에 맡긴거라 다림질을 못했나보다 생각하고 다음에 찾으면 되지..했어. 며칠 후 수선 맡길 게 있어서 간 김에 외투 찾을랬더니...사장님 내외분들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옷이 없다는 거야. 아뿔사...예? 세상에 이런 일이? 아무리 뒤져도 안보인다는 거야. 나도 같이 막 찾았어. 없어. 이런...다시 뒤져보시겠다고 했고, 오늘 전화를 했더니. 안보인데. 절망, 좌절. 외투 중 한벌은 캐시미어 울 소재로 .. 더보기
스캔들, 위태로운 조씨부인 넷플 드라마 스캔들 일단 1회만 봤다. 남존여비가 난공불락이었던 봉건왕조 조선이라는 나라의 여인이라는 것 말고 재능, 총기, 문장, 예술적 자질...뭐 하나 빠지지 않는(심지어 미모와 자태조차) 조씨부인이 남편이 소실을 들이려 하는 것에 모욕감을 느끼고 사촌동생 조원을 불러들여 모종의 일을 꾸미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일반적은 이야기를 해볼께. 보통 조선의 양반가 여성들...소실 따위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어... 왜냐고? 확고하게 양반 남성의 사회적 위상과 경제적 지위를 보장하면서, 그 반대 급부 또는 그러기 위한 보조 장치로 그 남자의 정실과 그가 낳은 자식만 상속자로 인정해줬거든. 이 드라마의 배경은 화성 어쩌구 하는 걸 보니 조선 후기 정조시대인것 같은데 여성의 사회 경제적 위상이 조.. 더보기
경주기행, 웃긴데 슬프고, 아픈데 따뜻하다 올해 남은 기간, 그리고 내년에 열리는 영화제는 모두 이정은 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줘야한다. 이런 배우 다시 없을 거다. 독보적이다. 거기 출연한 배우들, 공효진 박소담 이연 그리고 변요한까지... 한국 영화의 현재면서 근미래가 멋질 것을 예감하게 한다. 수학여행 길에 돌아오지 못한 아이, 가해자에게 관대한 사법 체계,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깊은 슬픔과 고통, 그럼에도 행복해지고 싶은 실존적 갈등과 고민...초반 20분 코믹 가족극으로 위장한 이야기는 어설픈 슬랩스틱인 것처럼 휘청이다 이내 관객에게 이런 상황애서 너라면 어찌할것인지를 진지한 얼굴로 묻는다. 감독이 누구지? 균형감이 좋다. 연기로 이 균형을 “실연”해주는 사람이 바로 이정은 배우다. 음... 다른 얘기인데, 우리 변또울 변우석 배우 이 .. 더보기
21세기 대군부인 시민이 된 완이와 희주를 더 보고 싶다 21세기 대군 부인 세 번째 다시 봤다. 시즌2 안 하나?왕의 차남이었다가 대군이었다가 섭정이었다가 왕위에 을랐으나 스스로 군주제를 완료하여 “신분을 타파”한 후처음으로 평범한 시민이 된 남자와평민에 서출이었으나 “운명을 개척”해 대군부인이 되었다가 남편과 함께 다시 평민의 삶을 선택한 여자의 그 후 이야기가 보고 싶다. 특히 우리 완이.희주와 혜정은 원래 일터로 돌아가 능력 발휘 중이고 현이는 좋아하는 꽃집 주인으로 사는데 완은 쉬고 싶다 했지만 아직 뭘 잘하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못 찾은 것 같지 않아? 평생 고양이 집사, 왕실 문화재 관리 이런 거만하면서 살 것 같지 않다는 말이지. 어릴 때부터 호기심 많고 도전적이어서 아버지를 불안하게 했던 완이라면.달려도 안되고 자전거도 안되는데 해도 되는 자.. 더보기
조선의 경계인 여진족 여진족. 그 전에는 말갈이었고, 청을 건국한 종족이다. 여진족을 근대적 개념인 민족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그래서 종족이다. 지금은 만주족이라고 불린다. 청이 청을 세운 후 스스로 만주족으로 개념화했다. 말갈족은 고구려의 구성원이었으니. 그 종족의 유래는 꽤 길다. 우리 조상들, 예족, 맥족 혹은 부여족이랑 비슷한 시기에 어디에선가 이주에 와 한반도 북쪽 압록강 두만강, 더 멀리는 하얼빈 근처에서 살면서 고구려의 일부였다가 발해를 세웠다가 흩어졌다가 금나라를 세우고, 청을 세워 중원까지 지배했다. 우리는 아직도 여진족을 오랑캐로 알고 무시하는데...결코 우리한테 무시당할 종족이 아니다. 여진족이 세운 금은 몽골이 원나라가 되면서, 고려랑 달리 아예 멸망했다. 그렇다고 여진족이 없어진 것은 아니고 몽골.. 더보기
일리아드 오디세이 영화판 요즘 아마 호머의 일리아드 오딧세이 책으로 읽는 사람 많지 않을거다. 내집 책장에도있지만 안읽었다. 놀란이 그래? 그럼 영상으로 만들어주지, 앞으로 이걸로 봐~! 이런것 같다. 현재에 대입해 보면 이웃 침략하고 괴롭히는 것으로 유지해온 미국 또는 서구 문명에 대한 진혼곡 같다. 헬레네는 핑계고 트로이의 부와 해상 무역권을 빼앗기 위해 시작한 전쟁은 무자비한 폭력과 살상으로 한 도시를 초토화했다. 이후 오디세이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겪는 고초, 아가멤논의 비참한 죽음 모두 트로이를 몰락시키며 저지른 죗값이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 중심 문명은 오딧세이나 아가멤논처럼 도전에 직면하게 될것이라는 놀란의 얘언 또는 암시다. 조조인데 극장이 만석이더라. Ott 때문에 영화와 극장 망한다는 말은 헛소리다. 좋은.. 더보기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다. 재밌고 질 좋은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다. 극장 영화가 주는 독특한 맛과 느낌이 있다. 일본 영화가 매력없는 건 안방에서 TV로 봐도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블럭버스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2시간 남짓 짧은 시간에 전개되는 이야기의 밀도와 속도, 다 하지 않아서 영화 끝나고도 곱씹게 되는 여운, 그리고 대형 화면과 밀폐된 공간이 주는 음악의 질감...2시간 동안 완벽하게 내 오감을 매혹시키는 영화..그런 영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