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암살자(들), 무례에 대응하는 법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극장 안이 제법 찼다. 논란이 있다지만 그래도 꽤 반응이 좋은가 봐? 했다. 암전하고 익숙한 자막이 뜬다. 이 영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라는 뭐 이른바 면책문구. 그 자막이 뜨자마자 뒷편의 어떤 남자가 "사실이래~ 이것들 봐라~!! 영화 시작부터 거짓말을 해~!" 70~80년대 정치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여럿 봤지만, 극장에서 이렇게 대놓고 불만을 큰소리로 내뱉는 상황은 처음 겪는다. 이거 뭐지? 이상한 것들이 영화가지고 지랄이라더니...그런다고 돈내고 상영관 안에서까지 저런다고? 세상에 이런일이~~ 곧이어 다시 남자 목소리. "이러니까 욕먹지~" 아, 이남자 뭔 의도가 있구나! 일부러 들으라고 저러는 것이로구나!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바로 한마디 쏘아붙이려.. 더보기 10대의 뇌를 그리워하며 이 기사 읽다가 피식 웃었다. 우리 세대는 지금 아이들보다 조숙했다. 우리 윗세대는 더 조숙했음은 물론이다. 우리 세대 기준으로 하면, 대학생이 되었을때 우리는 한 사회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대학까지 다니게 된 것은 가깝게는 부모의 희생, 넓게는 우리 사회가 쪼들리면서도 우리에게 기꺼이 내어준 혜택 덕이라고 여겼다. 갚아야지. 세상을 바로잡아서. 개인적으로 겁이 많아서 그렇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내 친구들 중에는 감옥가고 손가락 자른 사람들이 있었고, 직접 아는 친구는 아니어도 분신하면서까지 정의롭고자 한 이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졸업한 후에는 공장으로, 농촌으로, 시민사회로 기꺼이 투신하여 진보적 가치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 가져간 사람들도 있지. 그러니까, 내 친구들과 당시 내 또래들이 .. 더보기 이재명 생각 대통령은 진보진영을 제2의 수박으로 생각하고 수박을 이겨본 경험으로 자기 뜻을 밀어붙이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성남시장시절에도 도지사 시절에도 그는 자기를 비판하는 사람은 국민이든 정치인이든 막대했고 나는 기겁하며 싫어했는데 그때도 적극 지지층은 흐린눈 하거나 적극 방어하다 그런 사람을 구분없이 수박으로 몰았죠. 그리고 우리쪽 주자가 죄다 비명횡사하면서 유일한 대안이 되어 승리했죠. 여기에는 수박들의 체포동의 같은 헛발질도 한몫했고요 저도 그무렵 내가 이재명을 잘못본것으로 하고 마음을 돌려 지지하기 시작했어요. 그가 지금 그 지지자들하고 하는 짓, 수법이 똑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수박이 아니고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깨닫지 못하고 망하는 길로 가는 중으로 보입니다. 더보기 가능한 사랑, 영화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넷플에 공개되면 한번 더 봐야겠다. 갈등은 노골적이지도 않으면서 또 다층적이고 입체적이라 대중상업용 영화로서는 좀 어렵게 느껴졌다. 전작 '시'나 '버닝'은 리얼리즘이어도 서사가 뚜렸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반면, 이번 영화 '가능한 사랑'은 실화의 실사화라고 해야 할까? 현실성이 매우 도드라진다. 다큐를 찍으며인터뷰하고 그 내용이 회상 장면으로 들어가 있어서 다큐를 보는 것 같아서 더 그렇다. 우리 삶이 그러하듯, 갈등은 드러나기 보다 감춰져 있다. 영화는 이루고자 하나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 긴장을 만들고, 그 긴장의 밀고 당김이 바로 이야기, 서사를 구축한다. 이 영화는 서사는 흐릿한데, 각 인물들의 관계, 거기에 더해 그 인물의 내면에서 서로 다른 자아들이 수시로.. 더보기 꽃파당, 스물 여덟살의 변우석 꽃파당. 2019년 작. 요즘으로 치면 결혼정보회사쯤 되려나? 의뢰를 받고 혼인이 성사되도록 중계 또는 거간해주는 일을 하는 남자 셋과 그들과 얽힌 한 여자의 이야기. 당시 한창 유행 중이던 퓨전 사극의 일종. 드라마 하는 분들에게 부탁인데, 설령 그게 퓨전이라고 퉁치더라도 사극이라고 하고 싶으며, 작가와 감독은 역사 공부는 좀 했으면 좋겠다. 상상을 해도 역사 안에서 해야 할 것 아닌가? 고증대로 하라는 말이 아니다. 선사시대 빼고도 수천년 역사에서 기록으로 남은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사건, 그 사건의 조각들 뿐이다. 이 편린들 가지고 한국사능력시험 보는데야 지장이 없겠지만,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없는 걸 채우기 위한 상상은 필수다. 또하나. 똑같은 사건 사고, 사실이라도.. 더보기 진짜 별 일 방금 아주 사소하고 소소하지만 기쁜 일이 있음. 올 여름 시작할 무렵에 겨울옷 동네 단골 세탁소에 맡겼어. 큼지막한 보자기 두 개 묶음으로 나눠 싸서맡겼지. 돌아와서 보니 겨울 외투 두 벌을 빠뜨렸더라고. 한달 쯤 뒤 마져 맡겼어. 지난 9월 초에 찾으러 갔더니 외투 두벌이 안보여. 사장님도 나도 그냥 나중에 맡긴거라 다림질을 못했나보다 생각하고 다음에 찾으면 되지..했어. 며칠 후 수선 맡길 게 있어서 간 김에 외투 찾을랬더니...사장님 내외분들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옷이 없다는 거야. 아뿔사...예? 세상에 이런 일이? 아무리 뒤져도 안보인다는 거야. 나도 같이 막 찾았어. 없어. 이런...다시 뒤져보시겠다고 했고, 오늘 전화를 했더니. 안보인데. 절망, 좌절. 외투 중 한벌은 캐시미어 울 소재로 .. 더보기 스캔들, 위태로운 조씨부인 넷플 드라마 스캔들 일단 1회만 봤다. 남존여비가 난공불락이었던 봉건왕조 조선이라는 나라의 여인이라는 것 말고 재능, 총기, 문장, 예술적 자질...뭐 하나 빠지지 않는(심지어 미모와 자태조차) 조씨부인이 남편이 소실을 들이려 하는 것에 모욕감을 느끼고 사촌동생 조원을 불러들여 모종의 일을 꾸미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일반적은 이야기를 해볼께. 보통 조선의 양반가 여성들...소실 따위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어... 왜냐고? 확고하게 양반 남성의 사회적 위상과 경제적 지위를 보장하면서, 그 반대 급부 또는 그러기 위한 보조 장치로 그 남자의 정실과 그가 낳은 자식만 상속자로 인정해줬거든. 이 드라마의 배경은 화성 어쩌구 하는 걸 보니 조선 후기 정조시대인것 같은데 여성의 사회 경제적 위상이 조.. 더보기 경주기행, 웃긴데 슬프고, 아픈데 따뜻하다 올해 남은 기간, 그리고 내년에 열리는 영화제는 모두 이정은 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줘야한다. 이런 배우 다시 없을 거다. 독보적이다. 거기 출연한 배우들, 공효진 박소담 이연 그리고 변요한까지... 한국 영화의 현재면서 근미래가 멋질 것을 예감하게 한다. 수학여행 길에 돌아오지 못한 아이, 가해자에게 관대한 사법 체계,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깊은 슬픔과 고통, 그럼에도 행복해지고 싶은 실존적 갈등과 고민...초반 20분 코믹 가족극으로 위장한 이야기는 어설픈 슬랩스틱인 것처럼 휘청이다 이내 관객에게 이런 상황애서 너라면 어찌할것인지를 진지한 얼굴로 묻는다. 감독이 누구지? 균형감이 좋다. 연기로 이 균형을 “실연”해주는 사람이 바로 이정은 배우다. 음... 다른 얘기인데, 우리 변또울 변우석 배우 이 .. 더보기 이전 1 2 3 4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