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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철수 리, 철수씨의 얼굴 구명 운동이 성공할 때까지는 평범했다. 하품도 몇 번 했다. 보면서 그러니까 이 사람 지금 어떻게 사냐고...속으로 물었다. 풀려난 뒤가 진짜 이야기다. 인생이란 참...전반기는 분명히 불운했으나... 후반부는 오롯이 본인 선택이고 책임이지. 씁쓸하고 가슴 아팠다. 다시 한 개인으로 돌아간 철수씨에 관한 기록은 별로 없나보다. 당연하지. 한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이민사회 시민운동의 성공사례이고 상징이었다가 후원자들조차 등돌리게 만들만큼 나락으로 떨어졌다. 영상으로 옮길 만한 것은 없고 좋지 않은 기억들만 파편적으로 남아 있을 수 밖에. 변한 그를 보는 후원자들의 마음은 불편했을 것이다. 내가 저런 사람을...이었을테고, 자랑이었던 시간을 모욕하는 행동이었을테니. 게다가 이미 고인이 되었다. 본인 스스.. 더보기
팔레스타인을 응원한다 유대인들만 2천년동안 내내 탄압받은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로마 식민통치를 유대인들만 받은 것도 아니다. 그들의 고통은 사실 유대 국가 내부 문제였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히도록 한 건 유대인이었잖아? 유대국가 망한 후 20C 초까지 중동의 유대인들은 이슬람을 믿는 팔레스타인인들하고 이웃으로 어울려 살았어. 오스만 제국은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아도 세금만 잘 내면 별 간섭 하지 않았으니까. 이 땅에서 지금같은 분쟁이 시작된 것은 영국과 미국 등 제국주의 강대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지금 이스라엘 국가가 들어선 지역에 2천년 동안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그 땅을 시온주의자들에게 내줬기 때문이야.제주도를 일본놈들이 중국에 내줬다고 생각해봐. 가만있겠어? 유대인들이 2.. 더보기
주윤발님 한국 방문 기념, 영웅본색 후기 *음... 청와대에 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대통령이 되었네. 이런 띠발... 영웅본색, 어른의 자리 '어른'의 무게 그리고 범죄와의 전쟁 2015-02-28 23:03 조폭이 주인공인 영화, 느와르 장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의리'라는 말을 싫어하는 것하고도 연관이 있다. 경험상 더러운 짓, 하지 말아야 할 짓, 부도덕 한 일 하는 것들이 자기 행위를 지지해달라 할때, 정당화 할 필요가 있을 때 꼭 의리를 앞세우더라. 해야할 일이면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선택'은 자기가 하는 것이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도 본인이 지면 된다. 그런데 그 선택이 꼭 남을 위해서, 남을 생각해서, 남 때문에 하는 양 하는 태도, 자세, 의식. 내게 의리'는 비겁의 다른 말이다. 80년대 언저리.. 더보기
연인 퓨전사극 요소와 정통사극의 맛이 조화롭다. 이장현과 길채 극중 캐릭터는 조선시대 인물로는 말이 안된다. 대신 병자호란 당시 상황은 나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특히 백성의 곤란을 그리되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진심을 담이 묘사한다. 무능한 왕과 양빈을 그릴때도. 그래서 좋다. 내가 최근 사극을 안보는 이유가 한복입고 민속촌에서 찍으면 사극이라고 우기기 때문이다. 퓨전이라도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서 그럴듯한 개연성은 있어야지. 장현과 길채의 밀당은 말이안되지만 역사속에서 그들이 하는 선택과 고초는 설득력이 있을뿐 아니라 흥미롭다. 더보기
크리스토퍼 놀란을 찬양하라 영화 오펜하이머. 영화 끝나고 첫 소감은 이랬다. 1천 쪽 짜리 다큐 책을 3시간 동안 숨도 안쉬고 몰아 본 느낌이라는 것. 영화관 의자에 앉아서 봤는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숨이 가빠 헐떡 거리는 것 같은? 대단하다. 어려울 것이라고도 하고, 대사가 너무 많다고도 하고, 배경을 모르면 따라가기 힘든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라는 평을 봤다. 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이것도 맞다. 영화를 이해하고, 오펜하이머가 처한 난감한 현실과 고뇌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예민하고 오만하며, 걍퍅하면서 자의식 충만한 이 자유로운 영혼의 복잡한 내면이 현실과 부딪칠때 내는 파열음과 광채를 놀랍도록 섬세하고 정교하게 직조해 냈다. 오펜하이머는 공산당원은 아니지만, 당시 지식인들이 대.. 더보기
미국 수정헌법 13조 60년대 흑인민권운동 결과 투표권과 흑백차별 정책은 공식적으로 사라진듯했다. 오해였다. 닉슨은 범죄와의 전쟁을, 레이건은 마약과의 전쟁을 앞세워 흑인들을 다시 감옥으로 보냈다. 미국수정헌법 13조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자유를 제한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이 조항을 노리고 공화당은 수많은 흑인들을 사소한 이유로 감옥에 보내기 시작했다. 두 가지에서 이문이 남는 장사다. 아주 오래된, 법으로는 사라지지 않는 백인들의 편견(흑인=범죄자, 간강범)을 자극해 사회적 공포를 조장하고, 불안한 백인들을 공화당에 투표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다. 다른 하나는 범산폭합체(사설 교도소를 중심으로 굴러가는 기업과 경찰간의 카르텔)를 통한 이윤창출. 범죄자가 많을수록, 감옥 갈 사람이 많을수록 이들은 이익을 본다. 이를 위해 알.. 더보기
김지하 기념사업? 최근 유홍준 교수, 이부영 전의원 등등이 김지하 기념사업을 하는 소식을 듣고 쎄~했다. 나는 김지하를 기념할 생각이 없다. 김지하와 나는 나이차도 크고, 우리 세대는 김지하 시 보다 고 김남주 시인의 시에 훨씬 공명했다. 5.18 때 이미 감옥에 있어서 참여하지 못하고, 나중에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 소식을 듣고 쏟아낸 김남주의 시에는 피를 토하는 것 같은 울림이 있지. 하여간 현재를 같이 살아 가고 있는 인간 김지하에 대한 내 기억의 시작은 "조선일보에 글 쓴 사람"이다. 1991년 그 뜨거운 여름, 죽음의 굿판을 거둬치우라고 했을때 그 말 자체는 젊은 죽음이 안타까운, 생명주의자가 되어 감옥에서 나온 선배의 호소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칼럼이 조선일보 지면실렸다면? 때로는 내용보다 형식이 본질을 말해.. 더보기
남의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 하기 나름이다 뜬금포 뇌피셜이다. 이명박 당선 후 오바마 대통령 당선 소식 듣고 한 선배가 이 나라에 전쟁은 나지 않겠구나 안도했다고 했다. 최초 흑인대통령, 시민운동 경력 등 오바마는 변방의 시민에게도 정치적 올바름의 상징으로 보였었지. 그런데 딱 거기까지! 전략적 인내인지 뭔지 남북관계는 한발자욱도 진전이 없었고, 재임기간 내내 한국에게는 한미일 삼각동맹의 하위체제로서 기능만 주문했다. 오바마 8년은 그냥 이명박그네 그자체일뿐이었다. 퇴임 후 첫 내한은 거액을 줬다는 조선일보 초청이었지, 아마? 남의 나라 대통령이 아무리 진보적인들, 설령 그가 석가, 공자, 예수를 다 합친 성인이라도 해도, 내 나라 대통령이 이명박그네면 그도 이명박그네다. 트럼프 같은 망나니 조차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