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사실대로 연구해서 밝혔을뿐이라고 김낙련 교수를 옹호한다. 일제 식민시기에 개인들의 수입이 늘고 보건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아일랜드도 70년대 수정주의 역사관이 등장했는데 감자마름병으로 생긴 대기긴에 관한 연구에서 그게 영국사람이 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고 이제 그게 주류가 되었다는 것이다. 종속의 문제는 있으나 식미지로 있으면서 더 잘살게 된 것이라는 논리. 그럼 잘살게만 해주면 식민지배 계속 받아도 되는거야? 무슨 개소리야? 인문학은 자연과학이 아니다. 팩트? 사실? 자연과학에서도 그 논리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반복 실험을 통해서 계속 똑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고, 특정 조건을 달리하면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보편성을 입증해야 한다. 인문학에서는 실험이 불가능하고 역사적 사건에서 뭘 하나를 지운다고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걸 확인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인문학에서 사실에만 집착하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단 하나의 방법도 아닐뿐만 아니라 그래서도 안된다. 진실은 뭘 보려 했느냐, 사실 중에서도 의도한 목표에 부합하는 것만 골라내서 보여주면 그건 사실일수는 있어도 진실은 아니다. 인문학은 사실을 가리는 학문이 아니라 진실에 다가가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진실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보는 사람에 따라 계급에 따라 상황에 따라 진실은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고, 따라서 그런걸 아울러서 살핀 후에 매우 조심스럽게 말해야 하는 것이다. 친일하거나 뉴라이트라는 사람들의 사실은 진실을 은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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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0) | 2022.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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