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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르와르 인생

모든 조폭 영화는 인간 세상에 관한 은유이고, 비유다.

 

깡패, 양아치, 호빠의 마담과 깍두기 형님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예외고 특별할 것 같지?

 

안그래...

 

우리 모두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

 

자본주의 사화에서 지독한 경쟁을 강요받고, 강요받는지도 모르고 경쟁하며

그러다 피터지고, 남의 것 뺏고, 그 어깨위에 올라서며

웃음을 팔고, 상대를 희롱한다.

 

그 끝에 쥐꼬리만한 월급이 꽂힌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가 조폭인게, 마담이었던게, 웃음 팔아 돈 버는게

싫다고?

 

이사, 상무, 부장, 과장, 대리, 말단 직원으로 사는... 당신은 구씨와 다를 것 같은가?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을 몹시 불편하게 한다. 원래 뛰어난 예술 작품은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세상이 불편하니까, 불편한 얘기를 불편하게 하고

 

불편함을 인식하고, 그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은 불편하다.

 

불편을 견디지 못하면, 깨달음은 없다. 인간이 굳이 역사를 말할 필요도, 예술을, 철학을 논할 것도 없겠지.

 

아니, 인간이 인간일 이유가 없지.

 

나의 해방일지. 아직 세 편이 더 남았다.

마지막에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겠지만

제발 이대로 쭈욱 갔으면 좋겠다.

 

작가와 감독은 집에서 세상 편하게 보는 드라마에서도 작가주의를 관철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로 작정했나보다.

 

그 드라마의 세계는 정말 완벽하다. 거기에 나오는 인물들, 한 두마디 치는 대사조차

지나가는 풍경조차 다 계산된 연출같다.

 

이 드라마 예고편을 보고 다음은 어쩔꺼야... 이런 유추따윈 하지 말자.

 

다 소용없다. 보고 말하자. 예정한 16회에 맞게 설계한 해방일지 주인공들의

스테이지, 세계, 집이 다 지어지면 그때 말하자.

 

이건 뭐...정말... 대단하다고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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