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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과 여성혐오

여성주의(페미니즘)도 신좌파와 구좌파는 다르다. 90년대 발아하여 2천년 대 초 흥행한 한국의 여성운동 역시 엘리트주의였다. 여성학을 장악한 학자가 대부분 이대출신 여성학자였고, 그들의 주의 주장은 잘난척으로 보여 거부감이 들었다.

표창원 의원 향해 살을 날린 민주당 내 여성의원들 면면은 바로 이 구좌파 여성운동가들의 얼굴과 일치한다. 여성의 벗은 몸이 나오는 예술작품은 이들에게 매우 낯설다. 이런 태도는 남성권위주의 시대에 형성된 것으로 매우 폐쇄적이고 방어적이다.

표창원을 윤리위에 제소한 것은 그 그림이 이들이 보기에 여성주의라는 권위를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천지창조라는 미켈란젤로 그림의 남자 몸(벗었음)에 MB얼굴 합성한 패러디는 괜찮고 벗은 여자 몸에 그네 얼굴 합성하면 여성혐오인가?

남녀 평등은 기계적이지 않다. 한 인간으로서 여성과 남성은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지만, 특별히 모성는 더욱 더 보호해야 할 가치임을 배제하는 마초들은 정신나간 집단이다. 그런데 이 마초들과 성이 여성인 타락한 권력자를 조롱한 것을 여성혐오라고 비난하는 엘리트주 여성운동가가 똑같이 표창원을 겨냥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둘은 본질적으로 '우월의식'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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