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도 된다는 것.
빨리 뛰어도 못 쫓아가
그럴바에는 그냥 다 보내주고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지 뭐
따라잡은 들 뭣할 것이며
따라잡을 의미가 뭐 또 있을까?
그냥 다 보내주고
내 속도로, 내식대로 걸을래
그러다 지치면 쉬었다 가고
쉬다가 경치도 한 번 보고
나를 지나 먼저 가는 사람도 살피면서
천천히
한 번도 맨 앞에 선 적 없는데
뭘 그리 앞서려 애쓰나
우리 모두 누구의 뒷자리였다가
더 뒤로 뒤로 가는게 인생인 것을...
맨 앞에 서지 않았다고
내가 내가 아닌 것도 아니고
최소한 내 생은 내 것이고, 나만 누릴 수 있는데
이미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을..
그냥 천천히 갈테야..천천히... 서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