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앞 바다에서 배가 뒤집혀 실종자가 200명이 넘는다는 소식을 퇴근 직전에야 알았다.
그게 아침 8시55분에 일어난 사고였다는 것은 저녁 8시 TV 화면 하단에 흐르는 자투리 뉴스로 알았다.
인명 사고 규모에 대해 정부 발표가 오락가락 해서 일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은 5분 전에 알았다.
자라보고 놀란 사람이 솥뚜껑 보고 놀란다더니.
밑을 드러내놓고 널브러져 있는 배를 찍은 화면을 보면서
실종된 사람들 보다 이거 북한해서 한 짓이라고 또 지랄 떨까를 걱정하는 나!
뉴스를 찾아보니 암초에 부딪힌 것 같다는 사고 원인 기사가 있는 걸 보고야
다소 안심이 되었다.
저것들, 나와 정반대 지점에서 짱구 굴리며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회로 처먹을
궁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지레짐작!?
조작질로 시작한 정부, 조작질로 1년 반을 보내고 있는 국정원, 그런 국정원장을 어머니의 가슴(?)으로 지키는 사람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살다보니 이제 이 딸에서 무슨 일만 낫다하면 조작부터 걱정하고 자빠지는 나.
이렇게 나는 파블로프의 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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