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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슬램덩크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 정대만...이름은 모를래야 모를 수 없었다.

하지만 읽지는 않았다.

 

그러고보니 송태섭은 들어본 기억이 없다.

 

어쨌든.

세대가 맞지 않았다. 만화에 열광할 나이가 아니었다.

세상에는 더 재밌는 일이 많았거든.

 

실로 오랫만에 일본 만화영화를 봤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유령, 교섭... 개봉 전에는 보고 싶었던 한국 영화다. 

이 영화를 다 제끼고 내 선택을 받은 영화다.

 

일본 만화라는 부담때문이었을까?

주인공들에게 모두 한국 이름을 붙여준 덕에

정말 한참 만화가 인기 끌던 때 

주인공 이름만 듣고 잠시 한국 만화인줄 알았다.

 

재밌는 것은 인쇄 만화가 아닌 영화, 버젓이 

일본어로 만들어진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당연히 일본어로 대화하는데

주인공의 이름은 다 한국 이름이다.

 

이거, 아주 신의 한수다.

 

분명 이 만화는 일본산인데도

한국인들은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친숙하다.

 

이름. 

 

불러줄때 나에게 와서 꽃이 되듯이

 

그들이 일본어로 말해도

한국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그들은 그냥 한국 북산고와 한국 산왕고 농구부 학생이 되었다.

 

재밌었다. 만화를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

 

이야기의 힘이다.

 

아주 단순하다.

각자 자기 단점을 마주하고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단순함이 이겼다.

 

번잡하고 심오하고 어지럽고 화려한 요즘 영화와 드라마와 대비된다.

 

음...

 

일본은 정말 만화영화는 잘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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