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올림픽. 올림픽 따위 별 관심없다. 모든 채널이 올림픽에 올인하는 것. 그거 국가주의 아닌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김연아가 출전한 여자 싱글 피겨 스케이팅은 봤다. 새벽에 알람 맞춰서 깨서. 마지막인데, 처음으로 본방으로 봐주리라.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상업주의로 찌들고, 이 나라는 국가주의 냄새 폴폴 풍기며 올림픽 감동을 강요해서 기분 더럽지만, 운동 경기 그 자체는 자본주의가 말기 증상을 보이는 지금, 유일하게 몸으로 승부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의'(?)로운 세계이긴 하다. 그래서 김연아 출전 경기를, 새벽에 일어나 본 것이다. 내 삶에 이런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 결과를 보고나니...남는 것은 러시아가 이래서 후진국이구나! 하는 것 뿐이다. 올림픽을 개최하면 뭐하냐? 푸틴이 20년째 독재하는 나라인것은 변하지 않고, 올림픽도 앞에서 말한 운동이 주는 쾌감이 아니라 매우 정치적 이유로 유치한 것이라는 것일 뿐이며, 그래서 억지를 써서라도 금메달을 훔쳐야 했구나...난 연아가 금메달을 따는 걸 보고 싶어서 새벽잠을 참은 것은 아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한 우물을 팠던 아름다운 인간이 내게 준 행복에 대한 보답이었다. 스케이팅 중에 엉덩방아를 찧은 것도 아니고, 마지막까지 진짜 아름다운 모습, 완벽한 기량을 보여준 연아가 고맙다. 아, 그리고 아사다 마오. 마지막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고 나서 울었다지. 이제...연아랑 마오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 마오는 또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고? 음...그 때는 꼭 우승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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