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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는 유죄다

녹음파일이 아니라 녹취록이라고 했을 때 조작을 의심했다. 그 의심을 확신하게 해 주는 것이 이석기가 할 일이었다. 그랬으면 국면은 바뀌었을 터. 초기에 말을 바꾸고 허둥대면서 오히려 믿고 싶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꼈다. 이제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이석기는 녹취록이 왜곡이라고 한다. 증거가 필요하다. 이럴 줄 몰라 녹음이나 자체 기록을 하지 않았을 수도. 그렇다면 증인이 필요한데, 통진당 전체가 이석기처럼 움직이는 바람에, 저 사람 말이 맞겠네 하고 객관성을 인정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게 돼 버렸다. 내란예비음모는 법리상 무죄일 가능성이 크다. 증거가 없으니까. 이에 만족할 것인가, 녹취록까지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인정받고 싶은가? 이석기는 둘 다겠지만, 후자는 어려울 것 같다. 말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없으니까. 아이러니...법정에서 그는 무죄이고 몇 달 후에 풀려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주장대로. 하지만, 수구꼴통이 주도하는 기울어진 대한민국 여론판, 정치판에서 그는 이미 유죄다. 그만 유죄가 아니라, 민주 진보진영이 모두 함께 벼락을 맞아 버렸다. 바로 이것, 이 점 때문에 나는 그를 다른 의미에서 유죄라고 본다. 정치인으로서, 그는 유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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