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때 물론 문재인을 찍었고, 유난히 추웠던 그 해 12월 광화문 유세에 세 번 모두 나갔다. 그러나 나는 문재인 개인에게 그렇게 뜨거운 마음은 없었다.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다. 문재인이 처음 운명이다 하는 책을 내고 정치인으로 삶음 시작했을 때 나는 그를 잘 몰랐고, 재미가 없었다. 노무현에게 생겼던 묘한 설렘이 없었다. 그와 나사이에는 추억할 아무런 이야기 거리가 없었던 것이다.
대선에서 지고 서둘러 패배를 받아들였을 때 나는 그가 홀가분해 한다고 느꼈다. 아..저 사람 정치 진짜 하기 싫었나보다. 나는 이 패배에 맘이 찢어지는데 왜 이래? 섭섭했다.
그리고 한동안 김한길 안철수 세상. 온갖 쓰레기 같은 얘기들. 우리가 졌으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우리 방식이 선택받지 못한 것이니, 이제 저들 식으로 한번 해보게 하는 것, 그게 민주주의 아닌가?
문재인이 당대표가 되고 노무현 후단협들처럼 흔들어대는 저들을 보면서 그리고 끝내 버티며 원칙을 지키는 문재인을 보면서 비로서 나와 그 사이에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나는 이제 확실한, 마음 깊은 곳에서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되었다.
문빠들이 극성이라고? 나는 "빠"를 달만큼 그를 위해 마음 만큼 뭘 하지도 않지만, 그놈의 극성 덕에 더불어 민주당이 하는 것 없이도 없어지지 않고 선거에 이긴 것이라는 것만, 김대중 노무현 두 사람뿐일 망정 민주정부 10년을 자기 역사로 만들수 있었다는 것만 잊지 말아라.
극성이라고? 그러는 지들이야말로 극성스러운 지지자들을 끌어모아 보시기를 권한다. 연탄재 함부러 차지마라, 그러는 니들은 누구를 위해 극성스러워 본 적이 있냐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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