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보고야 말았네.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집중을 하는데, 그들의 관계와 서사를 보여준 장면이 돌아오면 좀 지루하다. 가장 긴장감이 높은 장면은 7회 반란을 일으키고 총질이 시작되면서다. 시즌 3는 이런 밀도를 이어갈까?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절제와 압축이 부족한 듯하다. 배우들이 지나치게 화려한 것도 흠이다. 영화 하나 책임질 사람들이 떼로 나오는데, 서사는 다소 허술하다. 주인공 성기훈은 게임을 중단시키겠다고 들어가서 하는 일이 별로 없다. 겨우 7회에 가서야 뭘 한다. 시즌 1에서도 그게 안되었는데, 이미 돈에 눈 돌아간 사람들, 이판사판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믿은 걸까?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므로, 만용에 가까운 행동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봐야 할까?
아주 형편없는 만듦새도 아니고 재미가 아예 없지는 않다. 시즌1이 하도 강렬해서, 게다가 오겜을 능가하는 게임이 현실에서 벌이지고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시시할 지경이어서, 재미를 반감시키는 점이 있다. 경쟁작을 잘못만났어.
그래도 총 7편인데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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