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2025년 4월4일 오전 11시 22분,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했다. 4개월 만이다. 12월3일에 내란을 일으킨 우두머리는 123일째 되는 날 대통령 직에서 쫓겨났다. 12월 3일 그 밤, 야당 지도자 이재명은 유튜브 생방송으로 시민들에게 국회로 와달라고 했다. 시민들은 국회로 달려갔고, 군인들을 몸으로 막고, 의원들 등을 밀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여 보냈다. 다음날 새벽 1시 2분, 계엄 해제를 결의했다. 마음 조리며 그 장면을 TV로 지켜본 나는 이후로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12월7일 국회의 제1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던날, 구름 같이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대로를 가득 매웠다. 그 중에 한 사람이었던 나는, 끝내 의결 종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걸 지켜보며 천근만근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 더보기 역겹고, 흉칙하게 잘만든 서브스턴스 "최근 본 영화 중에 가장 충격적이야!" 영화 보고 나오는데 앞서 가던 젊은 관객이 한 말이다. 그는 무엇을 보고 충격이라고 했을까?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역겨운(Disgusting) 영화였다. 보는 내내 인상을 쓰고 봤다.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라고 만들었다. 역겨우라고. 불편하라고. 그런 점에서 매우 잘만든, 아주 좋은 "예술 작품"이다. 영화 제목 Substace. 한 때 오스카상을 받을 만큼 잘나가던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경력 관리를 잘못해서일까, 나이든 후 그저 그런 에어로빅 쇼의 진행자로 살고 있다. 그 쇼의 제작자는 더이상 시청자를 끌어오지 못하는 엘리자베스를 퇴물 취급하며 교체하려고 한다. 엘리자베스는 더 아름답고 완벽한 너로 만들어 주겠다는 제안에 흔들린다. 그렇.. 더보기 노트북, 40년대 청춘들의 순애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했다. 재개봉할만큼 한국에서도 유의미한 영화였었나? 검색을 해보니 개봉 당시 영화 평론가들은 그다지 좋은 평을 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스토킹 아니냐고 하고, 주급 40센트 짜리 재재소 막노동꾼이 노년에 어떻게 저런 비싼 요양병원 간병비를 감당하느냐는 매우 현실적인 얘기를 하며 몰입을 못했다는 솔직한 평을 써놓았다. 개인으로 보면, 20년전이면 2004년. 그 해 10월 개봉이니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당한 후이기는 하지만, 이런 영화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다. 영화 제목인 노트북은 영화를 보기 전까지도 휴대용 PC를 말하는 그 노트북인가 했었다. 이 영화 미국에서는 중년들의 환호를 받으며 꽤 장기 흥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누적관객 80만여명. 이 .. 더보기 [펌] 호찌민과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인사들의 교류 더보기 행복의 나라, 안녕 이선균 배우님 행복의나라 . 고 이선균 배우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본 영화. 생각보다 소소하고 작은 영화였다. 대사로 많은 것을 처리하더라. 정인후(조정석 분)과 전상두(유재명 분), 정인후와 계엄사령관 정진후(이원종 분)가 그냥 저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이 대목부터 설득력이 좀 떨어졌다. 둘 둘 사이에 좀 더 깊은 서사가 있었어야 하지 않나? 좀 난데 없었다. 이선균이 분한 박태주 대령은 전형적인 군인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런 전형성을 꼭 굳이 명령에 복종하는 것에서 찾은 이유를 모르겠더라. 그 명령이 불의여도 군인이므로 복종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전상두 측 검사가 하게 한 것은 뭔가 좀 어색하지 않은가? 정인후는 박태주에게서 아주 고지식해서 가족은 챙기지 못하면서 소외된 이웃과 고통받는 사람.. 더보기 대한민국의 오늘은 기적이다 무척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글을 시작하기가 무섭다. 한 권을 다 통째로 외우고 싶고,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싶어서다. 1945년 8월15일 이후 고작 4개월 반 동안 한반도에서 벌어진 사건 하나하나가 엄청남 의미가 있고, 당시에도 파장이 큰 것들이서다. 게다가 이 책에는 드러나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건말고, 감춰져 있어서 몰랐으나 사실은 한국 현대사를 결정지은 사건들의 진상을 담고 있으니 짧은 소감문으로 담기 전에 내 지적 역량으로 설명하기가 벅차기 때문이다. 특히 1945년 8월 15일 일본 패망 전부터 그 상황을 예건하고 준비했던 여운형의 건국동맹의 건준으로 상징되는 해방과 완전한 민주국가 건설의 벅찬 희망이 좌절에 이르는 시간은 짧고, 짧은 만큼 드라마틱하고 격렬해서 감당하기 어렵다. 엄.. 더보기 배우의 얼굴 연예인 고운 얼굴 보고 좋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의 첫 연예인은 조용필이었다.(음...연식...) 우리 나라 대중문화사에서 처음으로 오빠부대를 탄생시킨 전설의 가왕이시다. 젊은 분들도 찾아보시라. 그 얼굴로 오빠부대를 몰고 다닌 건 순전의 노래실력 때문이었고, 좋은 사람이어서였다. 물론 나는 오빠부대에 끼지도 못했다. 어렸고...(필사적으로 연식을 숨기고 싶다...), 나, 나름 공부 좀 했다.(ㅋㅋㅋ, 공부하느라 바빴다는 뜻. ㅋㅋㅋ) 다음은 서태지? 신드롬 시절일때는 몰랐고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한 후에 역순으로 음악 찾아 듣다가 좋아했다. 엄밀히 말하면 아이돌 시절보다 울트라메니아 이후 록 음악을 하는 서태지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근데 언제 컴백하려나...) 서태지도 얼굴은 평범하지 .. 더보기 태극기 휘날리며, 광기의 형재애 한국인들이 잘못한 일을 덮을때 쓰는 유용한 변명거리. 첫째, 쟤 빨갱이야. 둘째, 가족을 위해서 그랬어. 태극기휘날리며 2004년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이 든 이유. 이 두 가지를 정확히 겨냥했기 때문이다. 진태(장동건 분)는 얼떨결에 같이 징집 당한 동생 진석(원빈 분)을 제대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그러면서 점점 인간 병기로 변한다. 이념에 대한 인식도 선호도 없다. 덕분에 영화는 탈이념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진태가 영웅적인 무공을 세울때 무수히 죽어 넘어지는 북한 병사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진태 손에 죽는 사람들이 빨갱이이므로 본인은 바라지 않았어도 보는 관객은 같은 민족이 싸운다는 죄의식 조차 희미해 진다. 20년 전 한국전쟁에서 이데올로기를..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