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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두 번째 총선으로 아웅산 수치를 중심으로한 민주화 세력의 커진 지분이 확인되는 순간, 버마(미얀마) 군부는 결심한다. 지금 밀리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로힝야족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다. 뜻밖에 아웅산 수치의 침묵. 그리고 다 아는바와 같이 군부의 주먹은 아웅산 수치를 향한다. 소수민족 혐오 자극. 군부가 살아 있음을 드러내고, 소수민족 배제를 통해 얻은 지지를 바탕으로 잠시 내주었다가 완전히 잃을 뻔한 권력을 되찬은 것. 

 

불의, 차별에 침묵하면서 국민 정서를 핑계 삼는 순간, 정의파의 지지마져 잃고 약화된다. 어쩌면 아직 그 힘이 약하다는 방증이 그 침묵의 의미였을 수도. 그들이 불의한 짓으로 세력을 과시할 때, 정의로 그 부당함을 지적하고, 항의하지 해야 한다. 나 여기 아직 있다는 신호를 발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편은 길을 잃는다. 우리 편이 소수여도, 그 소수의 길잡이, 등대가 되어 주지 않으면, 소수는 저들의 사냥감이 되고, 당신은 지도자도 아니고, 정의도 아니게 된다.

 

클라이브 크리스티 편저, 노영순 옮김 '20세기 동남아시아의 역사'를 다 읽고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나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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