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과 명성황후의 아들.
이미 나라가 망한 뒤 일본제국주의자들이 허수아비 왕으로 올린 인물.
구한 말에 조선에 온 한 서양인이 고종과 명성황후는 세련되고 지적이나
세자였던 순조는 좀 둔하고 매력없는 인물이라고 평한 걸 본 기억이 있다.
명성황후와 고종의 첫아들은 항문이 없이 태어나 곧바로 죽었다고 한다.
명성황후는 이 일이 이하응 흥선대원군이 지어준 보약 때문이라며
시아버지를 원망하기 시작했다지. 그건 그냥 핑계일 뿐. 왕인 아들의 권력을
섭정이라는 이름으로 행사하는 시아버지가 속으로 싫었을 것이고 그 마음을 품고 있다가
마침내 아들이 태어났는데-왕실 여인의 가장 큰 임무인 왕자 생산- 곧바로 죽어버리자
뜻을 이루지 못한-섭정에서 벗어나 친정 선포하는-것에 대한 화풀이였다.
하여간 그 뒤 태어난 순종은 성인이 되었을 때 커피 좋아하는 아버지와 독을 탄 모닝커피를 마셨고
아버지는 순발력있게 삼키지 않고 뱉어서 무사했는데
아들은 그냥 들이켰고 이후 심신이 좀 망가졌다는 얘기도 있다.
사진 속 얼굴이 좀...양반 귀족 왕족 답게 겉으로는 어쨋거나 우아한 아버지 고종고
다른 얼굴이잖아.
아, 그러니까 갑자기 그의 생이 궁금해졌어. 그는 나라 망해가는 동안 무엇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무 생각 없었을까?
현실에서 그는 그닥 매력없고, 동정심도 불러일으키지 않는-소현세자나 광해와 달리-
세자이고 왕이었다. 그런데 정말 어떻게 살았는지 퍽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