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게

안철수, 가르치려 하지마라!

어제 광주 갔다가 망월묘역에서 망신 당하고 온 안철수가 오늘인지 어제인지 광주에 사과하면서 공천전에 충분히 상의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더라. 그러면서 전략공천은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을 고르기 위한 것이었고, 윤장현씨는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할 새롭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강변했다.


안철수와 김한길은 광주를 참 모르는구나? 광주 사람들이 얼마나 영리한데 이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광주가 노무현을 지지한 것은 광주가 노무현의 진보적 가치를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그런 사람도 있다. 결과는 그랬다. 그러나...약자들이 이런 험한 세상에 살아남으려면 어째야 하는줄 아니? 지혜로워야 해. 누가 나를 살려줄 놈인줄 딱 알아봐야 한다고. 광주 항쟁때 사람들이 사망자들 관에 태극기를 덮은 것을 두고 전남대 계시다 지금 서울대 가있는 정근식 교수가 인정투쟁을 한 것이라고 하더라. 우리는 빨갱이 공산당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는 본능이 작동한 것이라고. 노무현은 경상도 사람이고, 광주는 그 사람을 통해 내가 사는 길을 택한 거야. 광주 사람들의 정치적 유전자가 매우 이기적으로 작동한 것이지. 


광주는 그냥 두면 이렇게 알아서 현명하게 자기 살길을 찾고, 그 상황에서 가장 최선, 최적의 선택을 하는 곳이야. 


그런데, 지깟것들이 감히 광주에 좋은 사람을 선택할 기회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었다고?  상관말라니까, 광주가 알아서 할테니!


안철수가 첨부터 맘에 안들었던 것은 첫째, 정치 그거 내 맘에 안들어도 전문영역인데, 아무런 정치 이력 없는, 비유해서 알바도 안해본 사람이 갑툭튀로 나와 이미지 하나로 단번에 대선 후보가 되려는 것이 정치에 대한 모욕같아서, 정치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 둘째, 안철수의 정치 유전자는 이렇게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권자로서, 시민으로서도 그의 유전자에는 한국 민주화 유전자가 부재하다. 막말로 대학 내내 짱돌 한번 들어 본적 없다. 아니 기웃거려 본적도, 공부하느라 그걸 못한 미안함조차도 없다. 투쟁으로 성장한 한국 민주주의의 유산이 새겨질 유전자를 그는 만들어 본 적이 없다. 난, 그런 사람 싫다. 적어로 우리 새대에게 지도자가 되려는 자는! 셋째, 첫째와 관련있는데, 엘리트주의. 실패해 본 적 없는 자들은 인정머리가 없고, 꼭 남 가르치려 한다.


광주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윤장현 씨 좋은 사람이니, 나 믿고 한번 써봐! 라고 하는 거잖아 지금.


이것들이, 어디서 감히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안하던 짓을 하는 거야?


어디서 감히, 광주를 가르치려 해? 





'짧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쿠테타 단상  (0) 2014.05.26
박원순, 이재정, 최문순, 안희정, 김석준.김경수  (0) 2014.05.21
5월 어느 날  (0) 2014.05.18
어린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0) 2014.05.06
안철수, 광주를 모욕하다.  (0) 201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