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게

위험천만한 중화민족주의

민족주의는 근대의 산물이다. 원래는 유럽에서 국민국가가 탄생하면서 국민국가를 기반으로 한 민족의식이 국민국가의 결속을 더욱 강화하는 기재로 씌였다. 그러나 이렇게 탄생한 국민국가가 제국주의로 확대, 변신했고, 이들이 식민화한 나라들이 근대를 경험하며, 독립과 해방을 위한 에너지로 민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윌슨이 유럽의 제국들을 아시아에서 견재하기 위해 느닷없이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한 것도 식민지배 당하는 약소국에게 민족주의에 열열해지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말하자면 일본이 조선의 일부 지식인들에게 독립문을 세우게 한 뜻이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자신들이 조선을 차지하려는 수작인 것과 같은 맥락이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식민지약소국 민중들에게  사회주의가 독립투쟁의 미래였다면, 민족주의는 현재였다. 투쟁할 수 있게 하는 힘이였고, 당위였다. 하여간 이런 민족주의는 유럽에서 애초 태동 당시 민족주의와는 좀 다르다. 

 

자, 그럼 지금 시진핑이 꿈꾸는 중국몽의 민족주의는? 중화민족주의는? 

 

유럽이 유럽통합한 상황에서 국민국가의 토대로서 민족주의는 철지난 것이고, 민족주의가 그나마 유의미하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에서는 약소국에서다. 혹은 우리처럼 분단국가이거나. 물론 약소국에서도 민족주의는 사실 대단히 위험하다. 박정희의 민족주의가 민주주의의 장애물이었던 것처럼. 이런 마당에 중화민족주의? 매우 위험하다. 한번도 제국이 아닌 적이 없었던 중국이다. 지금은 G2에 반열에 오른 나라다. 100년전 아편 전쟁 이전에도 중국은 제국이었고, 100년 후 지금도 중국은 땅덩어리, 머릿수만으로 크다. 그런 나라가 경제력도 갖췄다.  이런 거대한 나라가 민족주의를 외친다. 애국주의라고도 하지? 

 

시진핑...미친놈이다. 중국....정말 위험한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