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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것.

1. 일본이라는 나라는 역사 이래 수시로 자기내 국내 정치의 해결책으로 한반도를 이용해 왔다는 것

  - 임진왜란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막부를 연 후에 다이묘의 관심을 나라밖으로 향하게 해서 남아도는 무력이 자신을 향하지 않게 하고 그들의 힘을 빼려는 개수작이었지. 정명가도는 정한론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지.

 - 운요호가 두 차례 강화도 인근에서 무력 시위를 하고 강화도 조약 체결을 한 것도 이토히로부미를 중심으로한 당시 집권 세력(관료 중심 개혁파)이 사족과 힘이 여전하던 죠슈번의 등 보수 세력과 자유민권파를 억제하기 위해 한반도를 끌어들인 것

 - 1차 운요호 사건을 조선의 도발로 자신들에게 모욕을 준 것이라고 조작해 여론이 정한론으로 몰아가고, 이 정한론으로 반대파들이 집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모략이었고, 이 일로 한일 관계가 영원히, 지금까지 뒤틀리게 된 것

 

2. 안중근이 왜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하기로 결심했는지 비로소 제대로 이해가 되었다.

- 그가 초대 조선총독부 통감이고, 침략의 원흉으로 동양평화의 적이서 죽이기로 했다는  안중근의 말은...공감가는 얘기지만, 이 책을 통해 이토가 조작의 명수로 운요호 사건부터 시작해 한반도 강제병합의 실질적인 설계자라는 걸 실감하였다. 아~ 그렇구나...정말 탁월한 정세인식이었구나...탄성을 질렀다. 머리 위에 등이 파박~ 켜지는 느낌?

- 일본의 지도자급 인사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야 이해할만하지만, 이정도로 무례하게, 거짓과 조작을 일삼으며, 결국 자기 자신의 국내정치적 권력 다툼 승리를  위해 남의 나라를 이용해 먹는 아주 양아치 짓을 했다는 사실...정말 민족의 적이구나. 더러운 자식. 안중근의 이토 암살은 한국사에서 한국인으로서 자존심을 회복시켜주는 쾌거구나...맘껏 존경하고 자랑스러워 해도 되겠구나...

 

3. 정말, 일본은 국가간 외교 문서 조작의 명수고, 이게 거의 전통이구나 싶다. 조선과 왜의 외교를 거건하던 대마도가 양쪽의 외교문서를 조작한 사실이 지들 번 내 유력인사들간 다툼으로 까발려졌고, 에도 막부는 당사자들을 처벌했는데... 조선은 뭘 했지? 하여간...그랬던 일본이... 운요호 사건에 관한 모든 보고서를 조작했더라. 이토 개인적으로 소장한 문서에는 있는 사실이 실제 정부 문서에는 남아 있지 않는 부분이 많단다. 에라이~~ 이 조작의 명수들이구만. 이런 일본을 두고 기록을 잘한다고,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들은.... 에라이~~ 그 입 다물어야 한다. 

 

4.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당시 조선이 나름 선방한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겠다. 당시까지 조선이라는 나라가 나름 체계있는 통치,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구나...새삼스럽다. 우리는 조선 특히 정조 사후 조선이라는 나라를...엉터리로 알고 있다. 얼마나 엉터리면 나라가 망하냐고. 맞는 말.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기술하고 있는, 외교적 사안의 보고와 논의 체계, 대책, 외교적 결정사항 등을 보면...500년 시간이 그냥 유지된 것은 아니구나...싶다. 허나... 결론은 망했다. 그 책임에서 고종과 당시 지배계층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지. 멀쩡히 잘하던 무관 출신 진무사 신헌을 느닷없이 문관으로 바꾼 고종. 고종은 아버지 흥선이 한 일을 다 없던 일로 하는 것으로 친정을 시작한 것인데.... 외교 방침을 이런 식으로 바꾸는 것은...그때도 지금도 해서는 안될 짓이었다. 그 결정이 강화도 영종성(지금 인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에 있던 방어 기지)이 일본군에게 파괴되고 강화도 조약 강요의 빌미가 되었다. 고종과 민비는....당시 주권은 왕에게 있었다. 대한제국의 주인은 고종 한 사람이었어. 그럼 책임도 져야지. 역사에서 책임도. 고종은 비운의 왕이 아니라 나라 망하게 만든 당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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