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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만 쎈 노예는 주인을 이롭게 할 뿐이다.

불길하다. 국운이라는게 있다면 대한민국은 정점을 지난게 아닐까? 김대중 노무현 민주정부 10년이 정점이었고 지금은 바닥을 기는데, 심란한 것은 아직도 추락중이라는 사실이다. 이 추락에 끝은 있을까? 아니 반등할 기회가 다시 오기는 할까? 글쎄다. 물론 이보다 더 험한 시절은 길었다. 대한민국 67년 중 박정희만 18년이고 이승만 12년, 전두환노태우 합이 14년,  무려 44년을 독재와 군부가 집권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암울하지는 않았다. 저항하는 사람들, 집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짜르에게는 레닌과 볼셰비키가 있었듯이. 4.19 때는 중고생들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는 집권 기간 내내 대학생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혀야 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때는? 대학, 시민사회(정확히는 단체), 노동계가 늘 투쟁의 맨 앞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가 있을까? 대학은 취직준비학원이 된지 오래고, 노동자는 소수 대기업조직노동과 비조직 비정규 노동자로 갈려 있고, 시민단체에는 시민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이 때 시민은 시민단체 회원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이라는 점을 책이 아니라 몸으로 익혀 실재로 그렇게 일상을 사는 사람이 시민이라면, 이 나라에 이런 시민은 몇이나 있을까? 조직된 시민은? SNS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울시청광장에 모였다 각자 흩어지는 사람중 하나인 나는....시민인가...모래알인가?  이래가지고 세상을 바꾸기는 커녕 이런 처참한 추락멈출게 할 수나 있을지 진심으로 회의적이다. 안간힘을 써보지만 '시민'은 번번이 다수에게 거부당한다. 플라톤이 대중민주주의를 중우정치라며 경계한 까닭을 실감하고 있다. 언론이 입력시켜 준 것 말고, 단 한번도 제 이성으로 사회문제의 이면을 생각해본적 없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한 표씩 쥐어진 투표권은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가...?? 힘만 쎈 노예는 주인을 이롭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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