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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 섹스하기 위해서?

 

 

섹스하기 위해서?
사랑하기 위해서?

유림의 홍에 대한 짜증나게 계속되는 희롱이 '사랑'이 되고, 그 연애질의 목적이 된 것은
 그녀의 지독한 슬픔과 고통에 말할수 없는 분노와 연민, 미안함을 느끼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녀를 위해 팔을 내어주던 순간이었고,
둘의 사적인 관계가 공적인 스캔들이 되었을 때
 홍의 탓이 아니라 자신 탓이라고 말함으로써 그 사랑은 '진짜'가 된다.

사랑은 이렇게 늘 진지하게, 늘 위대하고 성스럽게 시작하지는 않는다.

연애는 희롱과 섹스로만 마감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랑이라는 훈장을 엉겁결에 달기도 한다....
장난과 사랑의 갈림길에서

서로의 몸에 난 종기에서 철철 고름 흐르는 흉한 상처를 기꺼이 핥아줄 수 있다면

그때는 사랑이 되겠지...

피에쑤) 홍은 왜 장학관들 앞에서 그렇게 말해버렸을까?
홍은 유림이 그냥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짜로 사랑했다고,
우리는 사랑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길 바랬는지 모른다.
유림의 입으로 유림을 향해 열리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받고 싶었는지 모른다.

나름대로 약아빠진 유림은 최선을 다해,
둘 다에게 좋은, 둘 다 그 직업세계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선에서
정리하고 싶었던 것이고.....

영화 중반까지...박해일이 미워질려고 했다. 박해일 무지 좋아하는
팬인데 말이야...저런 싸가지...그때까지 유림은
봐줄 수 없는 성희롱범인이었으니까...

근데...홍의 과거가 나오고...흠...그리고
영화는 심각해지지...
페미니스트들은 반발하겠지만, 이 영화가 성희롱과 위계에
의한 상습 간강범에 대한 보고서쯤이었으면
영화보러 안갔을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성희롱범을
단죄하는 영화를 원하겠지만...

관객인 난 아니다.

그래서 이런 영화보고 페미니즘의 잣대로
라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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