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홍준 교수, 이부영 전의원 등등이 김지하 기념사업을 하는 소식을 듣고 쎄~했다. 나는 김지하를 기념할 생각이 없다.
김지하와 나는 나이차도 크고, 우리 세대는 김지하 시 보다 고 김남주 시인의 시에 훨씬 공명했다. 5.18 때 이미 감옥에 있어서 참여하지 못하고, 나중에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 소식을 듣고 쏟아낸 김남주의 시에는 피를 토하는 것 같은 울림이 있지. 하여간 현재를 같이 살아 가고 있는 인간 김지하에 대한 내 기억의 시작은 "조선일보에 글 쓴 사람"이다.
1991년 그 뜨거운 여름, 죽음의 굿판을 거둬치우라고 했을때 그 말 자체는 젊은 죽음이 안타까운, 생명주의자가 되어 감옥에서 나온 선배의 호소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칼럼이 조선일보 지면실렸다면? 때로는 내용보다 형식이 본질을 말해 주기도 하지.
그래서인지 몰라도 일부 서울대 동문 출신 유명인사들이 김지하 시와 미술 작품, 사상 들을 기념하는 걸 보면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단서는 이거였다.
쳇~ 같은 서울대라 이거지?
서정주 시어가 아무리 빼어나다 해도 일본 천황을 위해서도 같은 절창을 뽑아내는 그를 인정할 수 없는 것처럼, 조선일보 지면을 빌어 목숨을 내놓고 싸워야 겠다는 젊은이들을 호통쳤던 김지하를 기리기는 싫다.
한겨레... 아주 그걸 열심히 보도해더라...어엉~~ 같은 패구나. 정서적으로 통하는게 있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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