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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40년대 청춘들의 순애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했다. 재개봉할만큼 한국에서도 유의미한 영화였었나? 검색을 해보니 개봉 당시 영화 평론가들은 그다지 좋은 평을 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스토킹 아니냐고 하고, 주급 40센트 짜리 재재소 막노동꾼이 노년에 어떻게 저런 비싼 요양병원 간병비를 감당하느냐는 매우 현실적인 얘기를 하며 몰입을 못했다는 솔직한 평을 써놓았다. 개인으로 보면, 20년전이면 2004년. 그 해 10월 개봉이니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당한 후이기는 하지만, 이런 영화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다. 영화 제목인 노트북은 영화를 보기 전까지도 휴대용 PC를 말하는 그 노트북인가 했었다.  이 영화 미국에서는 중년들의 환호를 받으며 꽤 장기 흥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누적관객 80만여명. 이 .. 더보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 최고였다! 1. 현구탁. 자신이 건오 수오의 아버지인것만 생각한다. 애비가 뭔 짓을 못하겠냐고? 뭔짓을 하지 않는게 인간이고, 인간은 그러지 않도록 공동체와 자기 자신을 발전시켜 왔다. 그게 문명이다.  2. 오늘 서울시 교육감 후보 정근식님의 말처럼 인권이라는 자기 권리만이 아니라 남의 권리를 해치지 않는 것을 포함하기 때문에 보편적이다. 무천시는 자신, 자신의 가족, 제 자식만 생각하는 타락하고 탐욕스러운 인간으로 가득하다. 그게 지금 여기 한국일 수도 있어서 소름 돋는다. 그럼에도 의료사고를 조작하는 걸 가만 두고 보지 않는 하설, 범죄의 희생자가 된 여자친구 때문에 괴로워 하면서도 사적 복수가 아니라 형사로서 냉정함과 공정함을 잃지 않는 상철 같은 사람이 있어서 숨을 쉴 수 있어서 다행이다.  3. 예영실의.. 더보기
연예인의 공항이용법 지난주말 추석 연휴 끝에 나온 변우석의 공항 이용 관련 기사들. 그거 첫 보도가 단독 달고 KBS에서 나왔다. 첫날 검색하다 우연히 봤지만 무시했. 오늘 보니 여러 언론들이 칼춤추며 부나방 짓을 하고 있다. 제목으로만 확인. 이거 추석 연휴 밥상머리 여론이 정부 여당에 매우 좋지 않자 이런 분위기 반전용으로 연예인 사생활, 스캔들 보도 써먹는 고전적인 수법에서 나온 것. 특히 이 기사가 공영방송이 아니라 윤땡 국영방송 소리 듣는 KBS라는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에는 딱 맞춰 다른 연예인 열애설도 찾지 못한 모양이다. 주요인사 경호하는 업체들, 공항 측과 상의와 허락 없이 자신들의 고객으로하여금 거기 이용하게 했을리 없고요, 인천공항 측은 관행대로 통로 열어줘놓고 문제 생기니까 지들 살라고(10월 국.. 더보기
포스트식민주의, 친일 압잡이들을 위한 분칠 논문 를 읽었다. 생소하고 어려웠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 글에 따르면 포스트식민주의는 서양 중심 학문체계와 인식, 철학, 담론에 대한 반발이라고 한다. 이 논문은 포스트식민주의 이론을 살펴보고, 식민주의의 제도적 유산을 근대성과 연결시켜 알아본 후, 식민지 시기 일제 협력자 문제를 살핀다고 되어 있다. 다 읽고 나니 원래 서양 중심의 식민지 이해에 반발한 포스트식민주의가 식민지 내부의 문제, 제국의 일방적인 강압이 아니라 내부의 호응에 주목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제국의 일원이었거나 제국이었던 국가에 속한 연구자가 제국의 자료를 활용해 제국이 어떻게 식민주의를 관철했는가를 연구하고 그 결과만으로 피식민지 국가를 해석하는 것은 반쪽이라고 보았을 것이다. 아무리 객관성을 유지하려 했다하.. 더보기
[펌] 호찌민과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인사들의 교류 더보기
행복의 나라, 안녕 이선균 배우님 행복의나라 . 고 이선균 배우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본 영화. 생각보다 소소하고 작은 영화였다. 대사로 많은 것을 처리하더라. 정인후(조정석 분)과 전상두(유재명 분),  정인후와 계엄사령관 정진후(이원종 분)가 그냥 저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이 대목부터 설득력이 좀 떨어졌다. 둘 둘 사이에 좀 더 깊은 서사가 있었어야 하지 않나? 좀 난데 없었다. 이선균이 분한 박태주 대령은 전형적인 군인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런 전형성을 꼭 굳이 명령에 복종하는 것에서 찾은 이유를 모르겠더라. 그 명령이 불의여도 군인이므로 복종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전상두 측 검사가 하게 한 것은 뭔가 좀 어색하지 않은가? 정인후는 박태주에게서 아주 고지식해서 가족은 챙기지 못하면서 소외된 이웃과 고통받는 사람.. 더보기
진실을 은폐하는 뉴라이트의 도구, 사실 사실을 사실대로 연구해서 밝혔을뿐이라고 김낙련 교수를 옹호한다. 일제 식민시기에 개인들의 수입이 늘고 보건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아일랜드도 70년대 수정주의 역사관이 등장했는데 감자마름병으로 생긴 대기긴에 관한 연구에서 그게 영국사람이 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고 이제 그게 주류가 되었다는 것이다. 종속의 문제는 있으나 식미지로 있으면서 더 잘살게 된 것이라는 논리. 그럼 잘살게만 해주면 식민지배 계속 받아도 되는거야? 무슨 개소리야? 인문학은 자연과학이 아니다. 팩트? 사실? 자연과학에서도 그 논리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반복 실험을 통해서 계속 똑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고, 특정 조건을 달리하면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보편성을 입증해야 한다. 인문학에서는 실험이 불가능하고 역사적 사건에서 뭘 하나를 지.. 더보기
덕질의 경제학 나는 우석이의 광고주들이 좋아하는 팬은 못된다.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만!" 이 내 현생 소비생활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돈 써가며 덕질을 하다니... 스스로 놀라고 있다. 극강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가끔 소비가 위안이 될 때가 있기는 하다. 소비하는 대상은 문화 상품일 때도 있고, 여행을 하거나,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일 때도 있다. 이런 소비는 물욕이라고 함부러 치부할 수는 없지 않을까?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합리적 소비를 해온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은 것이므로. 이번에는 한 가지 의미가 더 있다. 존재 자체로 나를 기쁘게 하는 우석에 대한 작은 보답. 물론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놀라운 자제력으로 현생의 원칙을 지켜가는 중이다. 그리고 이 원칙은 지극히 이성적인 경제주체로서 수요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