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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 이 사회가 답답한 것은 불합리한 점을 지적해도 늘 애초 계획 세운 놈, 맘 먹은 놈, 힘쎈 놈 뜻대로 된다는 것. 정부, 공공기관, 대기업, 민간기업은 물론 가족 안에서도 부모 뜻대로다. 불합리가 있지만 사정으로 이렇게 한다고 설명해주는 이가 없다. 더보기
기레기 생각 착하고 순한 사람에게는 모질게 굴면서 성질 고약한 자에게는 일단 할말도 참아요. 일상에서 부지불식간에 표출되는 비겁함, 비열함. 내가 그래요. 권위주의 사회에서 형성된 자아를 스스로 되돌아본 적 없이 사는 대다수 기자들, 언론쟁이들도 나와 다르지 않죠. 문재인한테 막하고 안철수에게는 너그러운 이유. 한마디로 비겁한겁니다. 더보기
민족도 아닌, 민중도 아닌 시민 민족도 아닌, 민중도 아닌 시민. 시민이라는 자의식의 확산, 그들이 택한 촛불. 형식적 민주주의에서 한발 더 나가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시민의 형성, 시민의식의 발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간파한 노무현. 앞으로 한국 민주주의는 노무현이 던진 화두를 완성해가는 것이 될 것이다. 더보기
역적 드라마 역적 아주 재밌다. 작가와 PD가 연산과 사화를 해석하고 상상하는 방식이 예사롭지 않다. 사화란 선비들이 화를 많이 입었다고 붙여진 것인데, 백성 처지서 임금이 양반 좀 많이 죽였다고 뭐 특별할 일은 아니잖어? 오히려 당장 내 눈앞에서 나 괴롭히는 양반이 더 밉고 어떻게 하고 싶지. 이 대목에서 임금권력에 집착하는 연산을 움직여 백성 괴롭히는 그 양반들 때려잡도록 했다고 비튼 것은 매우 흥미로운 해석이다. 권력에 대드는 놈은 양반이라도 용서못하는 연산이 백성들의 마음을 훔친 씨종 아들 길동과 맞서는 마지막 대회전을 향해 서서히 얘기를 쌓아가는 중이다. 이야기가 멈칫하네 싶은데 알고 보니 다 밑밥까는 거였고, 쌓았다 폭발시키고, 맺었다 풀고...시청자들과 밀당하는 솜씨도 재법이다. 여주인공이 제대로.. 더보기
친노와 정치 요물 국민의 당으로 주력이 빠져나가고 남은 민주당내 반문과 김종인 탈당하고도 못나간 민주당 내 개헌찬성파가 안희정 주변에 모이는 걸 보면서 낙관적으로는 지랄지랄 친노 욕해봤자 결국 한국 정치는 친노 빼고 할 수 있는것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다. 반면, 스스로 노무현 적자라 여겼고, 많은 사람들도 그리 믿은 안희정이 정치 인생 내내 노무현 정신을 훼손하고 그 지지자들을 우롱하던 사람들과 한패 먹는 것은 정치라는 요물에는 친노라도 장사없다는 뜻인가 싶어 씁쓸하다. 더보기
정청래, 손혜원, 이동영 자본주의에서 민주주의는 이기심으로 이기심을 견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인격자가 아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 바로 그런 사람이기에 여야막론 다른 정치인이 혼자 이익을 독점하려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정청래 전 의원이 정의롭다면 원래부터 정의로와서가 아니라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을 견재하고, 견재하기 위해 본인의 선택을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에 맞추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매우 계산적으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고 그걸 남이 모르게 한다는 평에 동의하지 않는다. 노무현을 그렇게 보는 것이 바로 정청래 전 의원의 한계다. 내가 아는 노무현은 그냥 자신의 원칙에 따라 조금 손해보는 선택을 주저하지 않은 것 뿐이다. 뭐든 정치공학 샘법에 맞춰 행동하는 여의도 사람들이 이걸 두고 그들 기.. 더보기
김훈 중위와 JSA 김훈 중위 의문사가 박찬욱 영화 JSA의 모티브라는 말을 들었다. 판문점 부근 철책근무하던 남북한 군인들이 사적 접촉을 자주 했고, 현장을 김훈 중위한테 들켰고 엉겁결에 총기사건이 일어나 희생되었다는 것이다. 해당 군부대가 책임지기 싫어서 자살로 몰고갔다는. 남북한 군인들이 철책 사이에 두고 대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오고갔다면 이건 엄연한 군기위반이고 크게 보면 정전협정 위반이지만, 영화적 상상력으로 이걸 아주 낭만적으로 묘사하면서 남북 분단이 빚은 비극까지 담았다는 점에서 영화로서는 나름 작품성도 흥행에도 성공. 영화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본 사람으로서 영화는 영화일 뿐이므로 내용을 문제 삼는데 반대. 하지만 김훈 중위 사망과 같은 군의문사는 통일 전이라도 진실을 밝혀 처벌해야 할 군 범죄행위다. 더보기
이정희 생각 파파이스에 나온 이정희를 보니 마음이 아프네. 한동안 이정희를 비롯한 통진당 보기 싫었다. 지난 대선 토론에서 이정희가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 딸 그네 잡으러 나왔다고 해서 이 선거에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정희를 좋아했다. 민노당 통진당 지지자는 아니었어도 그쪽 사람 중에 그쪽이 보수라고 명명한 민주당하고도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통진당 전당대회인지 중앙위원회인지가 난장판이 되고, 그 뒤 수습과정에서 이정희의 선택을 보며 실망했다. 통진당 해산은 부당한 것이나 어쨌거나 이 합법 정당 안에 민주주의자가 없거나 부족했다는 사실에 놀랐고, 화가났다. 내가 본 이정희의 유연함은 이정희 개인의 역량과 품성일뿐이고 그 당은 민주주의하고 거리가 멀었네? 학생때 돌 좀 깬 사람인데 민노당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