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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 러시아, 그리고 아시다 마오 이번 겨울 올림픽. 올림픽 따위 별 관심없다. 모든 채널이 올림픽에 올인하는 것. 그거 국가주의 아닌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김연아가 출전한 여자 싱글 피겨 스케이팅은 봤다. 새벽에 알람 맞춰서 깨서. 마지막인데, 처음으로 본방으로 봐주리라.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상업주의로 찌들고, 이 나라는 국가주의 냄새 폴폴 풍기며 올림픽 감동을 강요해서 기분 더럽지만, 운동 경기 그 자체는 자본주의가 말기 증상을 보이는 지금, 유일하게 몸으로 승부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의'(?)로운 세계이긴 하다. 그래서 김연아 출전 경기를, 새벽에 일어나 본 것이다. 내 삶에 이런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 결과를 보고나니...남는 것은 러시아가 이래서 후진국이구나! 하는 것 뿐이다. 올림픽을 개최하면 뭐하냐? 푸틴이 20년째 독재.. 더보기
이쁜 효리의 노란봉투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답다는 말... 오늘 그 말을 새삼 확인하는 날이다. 가수 이효리... 어쩜 이쁜 것이 하는 짓마다 이쁘다.. 오늘 나도 손배소로 고통받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지원 노란봉투에 후원금을 냈다. 효리 따라한 것은 아니고... 지난주 시사인 받아 보고 기사 났길래 사이트 찾아가서 후원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오늘 출근하자마자 마음먹고 후원금을 냈더랬다. 신용카드로 결재를 마치고 나서 거기에 효리 사진이 있을 걸 알았고 뭔가 싶어 클릭했다가...효리의 이쁜짓을 알게 되었다. 그 뒤 이곳 저곳 기사가 나고 지금 현재 1억1천만원이 넘었더라. 내가 후원 약정했을 때 고작 5천만원쯤이었는데... 자신의 4만7천원이 다른 사람의 어깨를 두두리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뭐 생색내려면야 돈이 없어서 4만7.. 더보기
소현세자의 죽음, 그리고 변방 팟케시트로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 인조편 소현세자의 죽음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서 퍼뜩 생각이 스쳤다. "아...이런 것이 바로 우리가(조선이) 변방이라는 증거구나..." 소현세자는 쿠테타로 왕권을 찬탈한 인조의 첫째 아들로, 삼배구고두례로 청에 폐한 적장의 의례를 치른 것도 모자라 인질로 청에 잡혀가 오랫동안 심양에 머물다 귀국 후 아버지 인조한테 독살당한 것이 거의 확실한 비운의 세자다. 특이한 것은 볼모로 끌려가 있는 동안 세자는 시간을 헛살지 않아서, 그 곳에서 청의 북경에 넘실대던 17세기 선진 문명과 사상을 접하였다는 것이다. 세자는 청나라의 힘과 국제정세에 놀랐지만, 세상에 청나라만, 중국만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은 첫 조선의 지도자급 인사였던 것이다. 하지만, 세자는 꿈에 부풀어 귀국한지 얼.. 더보기
권력은 두렵지 않다. 그러나 시장권력은 무섭다. 아직 또하나의 약속을 보지 못했다. 내일 저녁 퇴근하고 사무실에서 가까운 인디스페이스에서 보려고 한다. 영화 다 만들고, 극장주들이 상영관을 내주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일찌기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또 하나의 약속 감독은 인터뷰에서 변호인은 빼고라도,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같은 사회성 짙은 영화가300개 이상 개봉관을 잡는 것을 보고, 그 정도를 목표로 했다고. 그런데 고작 100여개라.... 그리고 멀티 상영관을 운영하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이구동성처럼 말한다. 외압은 없었고, 자체 판단이라고. 인정한다. 동의한다. 자체 판단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이미 시장 권력에 대한 공포를 내면화 해서 더이상 공포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본능으로 반응하.. 더보기
감격시대...내가 울더라니까 수목 드라마 본방은 미스코리아를 본다. 1997년 아이엠에프 후 찌질한 우리네에 대한 격려랄까..위로라고 할까...그건 뭐 지금 오늘 위로 받고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감격시대를 재방으로 봤다. 중간에 잠깐 졸기도 했지만...불곰이 죽을 때...내가 백정도 아니고...그 애비에 자식까지 죽일 수는 없지 않느냐며...죽어가는 마당에서 비로소 본심을 드러내는 남자...그가 죽기 직전 털어 놓는 도꾸와 악연인지 인연인지 그 사연에 운것이지만, 드라마 시작하고 6회만에 죽는 조연에게도 서사를 만들어주는 걸 보며...뭐랄까... 인간에 대한 예의가 느껴지더라. 모두령이 정태를 구하러 나서고, 정태를 구하고 죽는 풍차가 나를 또 울리더라...감격시대에서는 다들 주인공을 위해 대신 죽기를, 혹은 죽인공에게 각성을.. 더보기
이석기는 유죄다 녹음파일이 아니라 녹취록이라고 했을 때 조작을 의심했다. 그 의심을 확신하게 해 주는 것이 이석기가 할 일이었다. 그랬으면 국면은 바뀌었을 터. 초기에 말을 바꾸고 허둥대면서 오히려 믿고 싶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꼈다. 이제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이석기는 녹취록이 왜곡이라고 한다. 증거가 필요하다. 이럴 줄 몰라 녹음이나 자체 기록을 하지 않았을 수도. 그렇다면 증인이 필요한데, 통진당 전체가 이석기처럼 움직이는 바람에, 저 사람 말이 맞겠네 하고 객관성을 인정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게 돼 버렸다. 내란예비음모는 법리상 무죄일 가능성이 크다. 증거가 없으니까. 이에 만족할 것인가, 녹취록까지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인정받고 싶은가? 이석기는 둘 다겠지만, 후자는 어려울 것 같다. 말 하지 않았다는 증거.. 더보기
해병대 캠프같은 댈 왜 보내, 애를? 그게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겠다. 90년대 초인가..? 80년대는 대학에서 남학생들은 교련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 뿐만 아니다. 남학생은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인가 하여간 무조건 일주일동안 인근 군부대에 입소해서 훈련을 받아야 했다. 이 훈련을 받은 사람에게는 군복무기간을 1~2개월인가 줄여주었다. 그때는 군복무기간도 하여간 졸~ 아니 무척 길었다. 지금은 2년도 채 안되는 것 같고 더 줄어야 하네 마네 하는데 그 때는 거의 3년에 육박했다. 지금부터 하려는 얘기는 이거다. 최근에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학생들이 사고로 죽었다는 뉴스. 그거 보고 대학시절 동기 남학생들이 입소훈련을 갔던 일이 떠올랐다는 것. 우리 과는 동급생 중 여학생이 80명 중 7명에 불과했는데, 다른 과도 .. 더보기
우리가 미친거다 쟤들 물샐틈이 없구나. 쟤들은 민주정부 10년을 맞이하게 된, 특히 참여정부에 진 것을 철저히 복기했고, 한치의 틈도 내주지 않으리라 다짐했고, 실행중이다. 우리 눈에 말도안되는 것이지만, 저들은 말한다. 권력..잃어보라고. 그런데 우리는 질수도 있다. 고 생각했다. 정권은 주고받는거라며. 대책없는 리버럴이 통할거라는 착각. 지피지기하지 않은데, 백전이면 백패인건 당연하지. 나라 망해먹고도, 친일을 하고도, 민족 내전을 치르고도 살아남은 자들이다. 그들이 인간으로 보였다면, 우리가 미친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