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를 생각함. 10대에 읽는 세계 명작 소설을 마흔줄에 읽었다. 헐리우드 영화로, 최근에는 영국 BBC가 만든 드라마로 이 명작을 접했다. 이 영상물들이 소설보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은 쓸데 없다. 영국 BBC 드라마를 보면서 비로소 이 소설을 직접 읽어보고 싶어졌으니까. 영화, 드라마와 원작은 물론 다르다. 길어야 3시간 안쪽인 영화는 특히 안드레이-나타샤-피에르 이 세 청춘의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럴 수 밖에 없겠지. BBC 드라마는 이 정도는 아니고 좀 더 다양한 군상들의 생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로맨스가 극을 이끌어 간다. 물론 톨스토이도 이 세사람의 성장통을 중요한 씨줄로 삼아 당대 왕족과 귀족, 군인과 병사, 농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날줄로 엮어 대서사시를 완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을 세.. 더보기 친문 독식 전당대회 품평회 "친문 완승. 기대와 우려 교차"? 유권자들의 표심은 복잡하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야권 승리는 청와대와 여당의 독선과 무능을 심판한 것이고, 이번 더민주 전당대회 결과는 일단 한 번 표를 모아 줄테니 제대로 여당과 싸우고 정권교체하라는 거다. 이번 전대 결과는 친문 독식이 아니라 더민주 주류가 운동권 출신 정치인에서 깨어있는 시민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드디어 더민주가 87체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진정한 시민참여 정당으로 한걸음 진보한 것이다. 조중동 종편에 한겨레 경향 오마이도 정치인들이 싸우면 지면 걱정안해도 되니 좋겠지.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균형 맞춘다고 '우려'하는 소수 의견을 다수 의견과 똑같은 비율로 취급하면서 그게 공정인 줄 알고 줄창 더민주 갈라치는 기사 써댈거다. 민심은 눈에 잘.. 더보기 더민주 전당대회 생각 추미애를 지지하지만 김상곤도 그만하면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양향자를 지지하지만 유은혜도 괜찮은 여성 정치인이라고 여기며, 김병관이 믿음직스럽지만 이동학 장경태 같은 젊은 친구들이 당을 바꿔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서 이들은 다 내 정치적 의사를 대변해줄 사람이다. 필요에 따라 꺼내서 기대를 투사할 수 있으므로, 하나도 버리고 싶지 않다. 그런데 난...더민주 전당대회 투표권이 없다. ㅠㅠ 더보기 문빠들의 "극성"을 보며.. 지난 대선때 물론 문재인을 찍었고, 유난히 추웠던 그 해 12월 광화문 유세에 세 번 모두 나갔다. 그러나 나는 문재인 개인에게 그렇게 뜨거운 마음은 없었다.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다. 문재인이 처음 운명이다 하는 책을 내고 정치인으로 삶음 시작했을 때 나는 그를 잘 몰랐고, 재미가 없었다. 노무현에게 생겼던 묘한 설렘이 없었다. 그와 나사이에는 추억할 아무런 이야기 거리가 없었던 것이다. 대선에서 지고 서둘러 패배를 받아들였을 때 나는 그가 홀가분해 한다고 느꼈다. 아..저 사람 정치 진짜 하기 싫었나보다. 나는 이 패배에 맘이 찢어지는데 왜 이래? 섭섭했다. 그리고 한동안 김한길 안철수 세상. 온갖 쓰레기 같은 얘기들. 우리가 졌으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우리 방식이 선택받지.. 더보기 여섯번째 왕좌게임, 존 스노우를 좋아하는 이유 여섯번째 이야기까지 마치고 두 번밖에 남지 않은 왕좌게임 연작. 밤새 몰아보고 나서 드는 생각. 라니스타 가문은 이제 더 가계도를 이어그리지 못하게 되었다. 어디에 숨어 있는 타이윈의 자식이 짠~ 하고 나타나지 않은 이상 서세이의 자식들이 모조리 죽어 버렸으니 말이다. 물론 이들은 법(?)적으로는 바라테온이지만. 스스로 왕좌에 오른 서세이가 제이미와 다시 합방으로 아이 낳기를 시도할 수도 있겠고, 티리온도 뭐 맘만 먹으면 라니스터 족보를 이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어쨌거나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깔아놓은 밉밥 중에 라니스터 가계를 이을 후속 세대는 더 없다. 바라테온도 마찬가지. 스타니스가 죽으면서 공식 바라테온가도 씨가 말랐다. 혹시 로버트의 서자인 겐드리가 다시 나타날까? 자신이 바라테온인지도 모르고 있.. 더보기 남자 생각 "여혐처럼 안보이려고 조심하면 내 자유에 제약이 가해질 것만 같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누린 자유란 결국 여혐처럼 보이는 것을 하는 것이었나? 그렇다면 조심하는 것이 정상아닌가? 남을 혐오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까지 포함한 자유란 인간 역사에서 없었다. 더보기 손학규 생각 손학규가 말하는 새판. 그 새판이 깔릴 시장. 그 시장은 어짜피 더민주 지지자들이나 그 보다 진보적인 사람들 것이 아니다. 우리 것을 뺏어가는 시장이 아니라 새눌당이 분열하면서 생기는 부스러기들 시장이다. 친박은 없어질 것이고 비박이라지만 실은 친이인 사람들이 안철수 패거리와 만나 진짜 새로운 보수니 뭐니 하며 뭔가를 도모할 것이다. 우리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챙겨서 국민들 열심히 보살피며 내실을 도모하면 될 일이다. 집토끼가 신나면 지가 알아서 산토끼 끌고 온다. 집토기한테 믿은 주는 것이 먼저다. 김영춘 당선자 말처럼 집안 싸움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밖의 적과 쎄게 붙는 것이다. 새 판 짜느라 허약해진 저들과 쎄게 한판 뜨면서 우리는 집토기와 집토끼가 끌고올 산토끼를 보살피자. 느긋하게. 더보기 곡성, 상상력을 유희하다 검은사제들도 그렇고...곡성도 그렇고....한국 사회, 한국인들이 참 어려운 시절을 통과중이구나.... 주인공은 형사라는데,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고, 거기 나오는 사람들은 그냥 거기 있을 뿐-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고- 왜 어쩌다 뭣땜시 거기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알려주지 않는다. 사람들 말처럼 이 영화가 그린 세상이 지옥도의 한 단면이라면....그 영화에 악마가 나오고, 좀비가 활개치고, 귀신들린 인간이 나와서가 아니다.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어나가는데도 이유와 원인을 합리적으로 찾아보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그것이 영화 속, 아니 21세기 한국 사회를 지옥으로 만드는 것 아닐까? 원인에 관심 없으니 가해자는 숨기 쉽고, 심지어 활개치고 싸돌아 다니며, 책임질 일도 없다. 세월호를 보라! 현혹..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1 다음